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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훈호 (103.♡.122.248) 작성일20-02-10 09:55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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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대한항공 제외 전체 적자 추정… "퇴로 안 보여"
우한 폐렴 여파에 성수기 2월 동남아 예약률 50%대 급감
中 공장 일제히 멈춰 항공 화물 수요도 타격 불가피
국내 항공사 올해 11곳으로 늘어… 공급 과잉에 출혈 경쟁 심화

항공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의 모든 회사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난의 행군’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악재는 여전히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데, 여기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본에 더해 중국,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이 거의 마비 상태에 접어든 형국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항공사 2곳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 강도는 높아지게 됐다.

◇ "운항할수록 적자 쌓여"

항공업계 1위 대한항공(003490)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910억원으로 전년(2018년·6680억원) 대비 56.4% 줄었다고 6일 발표했다. 순손실 규모는 2018년 1070억원에서 2019년 5710억원으로 4640억원 뛰었다. 매출은 12조6560억원에서 12조3000억원으로 2.8% 줄었다.

그나마 대한항공은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을 기록해 체면치레를 했다는 게 항공업계의 평가다. 대한항공 발표를 토대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추정하면 약 1380억원 정도다. 3분기 영업이익은 960억원.

나머지 항공사들은 모두 하반기에 영업손실을 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3분기 570억원에 이어, 4분기에도 890억원의 적자를 냈을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에프앤가이드 기준 증권사 컨센서스)이다. 2분기에도 12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 데, 이를 모두 더하면 지난해 26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셈이 된다.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저비용항공사(LCC) 탑승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실적을 공시한 진에어(272450)티웨이항공(091810)은 각각 490억원,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주항공(089590)(-410억원), 에어부산(298690)(-260억원) 등도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데다 4분기 업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일본 불매 운동과 홍콩 시위 등으로 단거리 노선이 부진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고, 여기에 화물 부문 역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전 세계 교역량이 줄면서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특히 국제선 노선 중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운항을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가 됐다.

◇ 동남아 노선도 타격… 작년 2월 탑승률 90%→50%이하 급감

사상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는 항공사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한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줄어든 여객 수요와 항공 화물 부진이 올 하반기부터는 반등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특히 최근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반도체 시황도 개선되면서 화물 운송 실적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지난달 우한 폐렴 사태가 터지면서 이같은 희망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바이러스 전염 우려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자 중국 하늘길 대부분을 닫은 항공사들은 대체 노선 공급도 소용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 세계 여객 수요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 LCC 관계자는 "작년 2월 90% 초반대 탑승률을 기록했던 동남아 노선은 올해 같은 기간 예약률이 50% 후반으로 떨어졌다"며 "태국과 싱가포르를 방문한 확진자까지 나오면서 예약 취소는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2월은 성수기에 속하지만, 스카이스캐너 등 항공권 예약 사이트에 따르면 베트남·태국·싱가포르 등 동남아행 운임비는 지난달에 비해 인당 5~20만원 가량 저렴해졌다. 티웨이항공 등 일부 LCC들은 인천~후쿠오카 편도 1만원, 인천~도쿄 편도 2만원(유류비 등 제외) 등 항공권 가격을 최저가로 조정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2~3월 인천~후쿠오카 편도 운임비를 대부분 1만원으로 책정했다. /티웨이항공 웹사이트 캡쳐
LCC 관계자는 "운항을 중단한 중국 노선에 배정됐던 여객기를 다른 단거리 노선으로 돌리려고 슬롯(특정 시간대에 공항을 이용할 권리) 여유분을 찾아봤지만, 지금 상황에선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수요도 바닥을 쳐 가격을 내리는 것 말고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화물 부문 또한 우한 폐렴으로 중국 현지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을 겪으며 항공 화물 수요가 급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반도체와 전자기기 등을 주로 취급하는 중국 화물 노선에 집중하는 상황이었다.

◇ 항공사 11곳으로 늘어나… "도산·매각 불 보듯 뻔해"

여기에 올해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항공사들까지 있어 경쟁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플라이강원이 취항한 데 이어 올해 3월 에어로케이와 9월 에어프레미아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LCC 9곳이 한정된 수요를 두고 밥그릇 싸움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정부가 국내 인구와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항공 운송면허 발급을 남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보다 인구가 2.5배 많은 일본의 LCC 개수는 지역 항공사를 포함해 8개다.

LCC 관계자는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신규 면허가 남발되다 보니 항공사들은 끝없는 출혈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라며 "공급 대비 수요는 급감하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결국 도산하거나 매각되는 LCC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항공 여객 시장은 공급 과잉이라 일본 불매 운동 여파와 우한 폐렴 사태가 해소되더라도 산업 구조조정 없이는 반등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했다.

[최지희 기자 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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